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정체성 찾기 위한 노력

2022. 7. 28. 07:49조선, 개항기, 서울 역사, 지리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정체성 찾기 위한 노력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정체성 찾기 위한 노력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정체성 찾기 위한 노력

서울 2000년 사 혹은 경기 1000년 사라는 얘기들이 최근에 관찬사서들 중심으로 해서 많이 제기가 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시야를 더 넓혀 보면 사실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바야흐로 지역사회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지방자치제가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게 좀 더 늦게 시작된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기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결국은 그 지역의 역사를 정리하고 새롭게 쓰는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역 도시 중심의 역사 찾기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광역 대도시들이 중심이 되고 있고요. 이건 사실 얼마나 재정이 충실한 지역인가에 따른 결과를 낳기 때문에 지역 불균등 발전의 여파가 지역의 역사 만들기에서도 큰 편차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는 쓸쓸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나마 한반도의 압도적인 도시 중의 도시인 서울은 가장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있겠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서울은 수도로서, 한국 혹은 대한민국 혹은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수도로서의 역사성을 띠고 있음으로 인해서 보통명사로서의 수도가 아닌 고유명사로서의 서울이라는 지역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소외된, 억압된 기억이 될 수도 있다는 문제가 또 역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 서술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서 쓸 것인가? 어떤 것이 배제되는가? 혹은 이런 공식화된 기념물에서 어떤 것을 기억으로 남기고 어떤 것을 망각시키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앞으로는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민족주의, 국가주의, 국가발전, 민족중흥 이런 가치를 내세울 때는 국가나 엘리트 중심의 관찬사서들이 국민들에게 일종의 계몽 형태로 역사가 교육되었다면, 민주화 이후의 역사 서술이라는 것은 결국 역사와 기억의 민주화가 필요한 것이고요. 그래서 역사는 여러 형태로 쓰일 수 있고, 여러 사람의 서로 다른 기억들도 다 역사에 포함될 수 있는 그런 개방적인 역사의 시대가 앞으로는 점점 더 확대되어 갈 거라고 볼 수 있죠.

역사에 대한 관점의 변화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우리가 국가나 민족 중심의 역사 위주로 역사가 서술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지방이나 지역 중심의 역사가 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고 또 엘리트나 지배집단, 다수자 중심의 역사가 중심 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대중, 민중 혹은 아주 다양한 사람들, 다중, 요즘은 multitude라고 해서 다중이라는 말도 쓰는데요. 이런 사람들의 여러 가지 복수의 역사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고요. 그다음에 주류 집단의 독점적 역사가 그동안 단일화된 서사 형태를 띠어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비주류, 다양한 minority, 소수자 집단들의 역사 서술도 적극적으로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역사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가변적인 것이고, 어떤 역사가 쓰여 있을 때 그걸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보는 관점이 앞으로 점점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