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8. 12:48ㆍ조선, 개항기, 서울 역사, 지리
서울 2천년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서울 2000년 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들어가면서 첫 번째 질문은 이겁니다. 서울은 그렇다면 조선왕조가 새롭게 건설한 신도시인가? 이게 사실 서울 600년 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Yes라고 하겠죠. 그러나 서울 2000년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당연히 No입니다. 2017년에 서울역사편찬원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울 역사를 2000년으로 집대성해서 40권으로 완간을 했는데요. 이것은 사실 지난 94년도에 출간했던 서울 600년 사를 증보·수정한 것인데, 단순한 증보·수정이 아니라 600년에서 2000년으로 서울의 역사를 대폭 확장하면서 재정립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 역사책에는 과거 서울 정도 600년 사, 그러니까 조선왕조 도읍에서부터 시작한 역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선사시대, 고대, 고려시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들어가 있는 것이죠. 예를 들면 선사, 고대사 편에서는 한성 백제의 도성과 지배체제에 대해 다루면서 그동안 사실 한성 백제 도성이 어딘가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최근에 어쨌든 가장 확고한 학계의 정론이 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2성 체제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풍납토성이 백제의 왕성으로서의 역할을 했고, 전쟁 등 위험 시기에는 조금 내륙으로 들어가 있는 몽촌토성이 왕성의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또 그밖에 고려시대에 한양이 어떤 역할을 했었는가에 대해서도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서 일단락, 망라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나 현대사는 94년도에 냈던 책에서 더 보강을 한 부분들이 있겠죠. 또 하나 우리가 최근에 주목해야 될 관찬사서 중에 하나가 경기도에서 책이 나온 건데요. '경기'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한 지 2018년이 1000년이 되는 해였다는 것입니다.
경기도라는 말의 어원
원래 '경기'라는 말은 중국 당나라 때, '서울 경(京)' 자죠? 왕도와 왕도 주변 지역을 경현과 기현으로 나눈 데서 비롯되는 말인데요. '경'은 천자의 거주지로서 도읍을 의미하고, '기'는 왕성 사방 500리 이내 지역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말이 국내에서 처음 쓰인 것은 고려시대 현종 9년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게 서기 1018년인데요. 이때 개성부를 폐지하고 개성과 주변 지역을 처음으로 경기라고 일컬은 것이죠. 개경 시대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분산 시대라서 개성이 북한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을 경기도로 간주하지 않습니다만, 실제로 '경기'라는 말이 처음 쓰인 것은 사실 개경을 도읍부로 하던 고려시대에 개경 주변 지역을 경기라고 부르면서 지금의 '경기도'라는 말이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후에 조선 태종대 들어 8 도제를 실시하면서 비로소 '도' 자가 붙어서 '경기도'라는 행정구역명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경기 천년의 역사
2018년에 경기문화재단에서 고려시대부터 현대 경기도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를 소개하는 「경기, 천년의 문화」을 세 권으로 나눠서 발간했고요. 그밖에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 속한 31개 시군에서 '경기 정명 천년 맞이 종합예술제', '경기 천년 도큐 페스타'. 이렇게 해서 '경기 천년' 혹은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 여러 기념행사와 교육 전시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사실 우리가 서울이라는 영역을 단순히 사대문 안으로 생각한다면 한성 정도 600년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규모를 훨씬 더 확장해서 지금의 강남구 지역까지 포함하게 되면서 강남이 받아들여졌고요. 그다음에 이걸 우리 수도권 경기까지 포함하게 된다면 지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기 천년의 역사도 거기에 같이 포개져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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