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2022. 7. 30. 18:04조선, 개항기, 서울 역사, 지리

서울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서울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서울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역사 도시로서 서울이 갖고 있는 오래된 시간의 기억이 세계 도시화된 서울의 아주 광범위한 공간의 팽창 과정 속에 다양한 지층으로 그 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억이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우리가 주로 서울에 대해서 어떤 것을 지금 끄집어내서 주로 기억을 하고 기념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번 시간에 같이 공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의 역사에 대해서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역사서를 펴낸 것이 물론 서울특별시가 처음 해방 이후에 만들어지면서부터 그 작업이 어느 정도는 있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서울시가 자신의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움직임은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 역사 편찬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역사

1394년에 조선왕조의 수도로, 도읍지로 한성부가 정해진 것으로부터 600년이 되는 해가 1994년이었기 때문에 그때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서울 600년 사를 편찬해내고, 그때부터 서울학연구소에서 「서울학 연구」라는 연구소 잡지를 펼쳐내기도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서울 2,000년 사」라는 책을 훨씬 더 그때보다 더 방대한 규모로 서울의 역사서를 다시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지금은 서울역사편찬원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만, 거기에서 간행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600년 사, 서울 정도 600년과 서울 2,000년 사라는 역사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죠. 그 차이는 결국 서울을 한양이라는, 한성부라는 조선왕조의 수도에서부터 서울의 역사가 비롯된다고 볼 것인지, 아니면 그게 아니라 훨씬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예를 들면 한성 백제 시기의 수도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것인지, 서울의 도시로서 역사를요. 그 차이라고 볼 수가 있을 텐데요. 사실 이거는 단순한 역사적인 범위를 거슬러가는 문제가 아니라, 앞서 우리가 살펴본 서울이 대도시로 팽창되는 과정에서 서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그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우리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와 서울

다시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친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서울이 4대 문 안으로 중심으로 해서 조선왕조의 도읍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성 백제라는 유적은 사실은 그것과는 전혀 동떨어진 곳에, 지금의 강동구 지역을 중심으로, 그다음에 잠실 일대에 주로 남아 있는 유적들이죠. 그래서 한강 남쪽에 있는 유적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94년 단계까지만 해도 이 유적에 대해서는 서울의 정체성의 맥락에서 그다지 시야에 잘 안 들어왔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죠. 또 그런가 하면 서울시라는 곳은 지금 우리는 이 유적은 고대 백제 혹은 중세 조선시대의 역사유적들입니다만, 사실 우리가 인구 천만의 초거 대도시로 혹은 수도권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서울이라는 광역 도시권을 생각해본다면 그 변화는 사실 최근 100년 동안 이루어진 역사적인 변화이죠. 그래서 우리가 이런 고대사, 중세나 근세사, 근대나 현대사 이런 다양한 시간 층에 서울 이 공간이 갖고 있는 기억들을 어떤 것을 과연, 그 역사가 어떤 부분은 장을 달리해 있지만, 어떤 부분은 똑같은 공간에서 포개져 있는 역사인 것이죠. 그래서 어떤 부분을 우리가 서울의 주된 기억으로 생각해볼 것인가는 사실 사람들의 관점마다 굉장히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