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팽창과 수도권의 변화(인천, 수원)

2022. 8. 8. 11:32조선, 개항기, 서울 역사, 지리

서울의 팽창과 수도권의 변화(인천, 수원)

서울의 팽창과 수도권의 변화(인천, 수원)
서울의 팽창과 수도권의 변화(인천, 수원)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우리 서울의 20세기 후반의 초거대 도시화 과정이 서울의 주변부 지역. 즉, 수도권 형성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의 큰 도시가 점점 더 규모가 커짐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 무엇일까? 도시가 너무 커져서 그 규모의 혼잡도, 밀도, 거기에서 발생하는 주거 환경의 악화. 이런 것들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을 가장 일찍 선구적으로 제시한 사람이 우리가 앞서 도시 이론에서 공부했던 에베니즈 하워드라는 사람인데요. 전원 도시론, 가든 시티를 만들면 된다는 건데 거기에서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전원 도시론, 가든 시티 주장의 내용

도시규모가 너무 커져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적당하게 도보로 다닐 수 있는 정도의 규모의 도시가 좋다는 것이고, 그다음에는 도시들이 그 자체 내에서 자족적이어야 된다. 그 말은 일자리와 주거가 따로따로 있어서는 안 되고 한 도시 안에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서 너무 멀리 떨어진 도시들 간에 사람들이 아침에 출퇴근을 이동하고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개념이죠.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대 만들어진 대부분의 초거대 도시들은 그 규칙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형상 전원도시의 형태를 띠고 있는 많은 쾌적한 주거 도시들이 대부분은 직장과 주거가 분리된, 주거만 이루어지는 베드타운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사실 초거대 도시라는 것이 교통의 문제라든지 환경의 양극화 문제라든지 전원도시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거의 열악함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 또 베드타운은 쾌적함에 비해서 도심 군은 굉장히 쇠락한다든지. 이런 문제들을 굉장히 고질병으로 앓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울의 경우 초거대 도시화가 되었고 주변의 여러 위성도시를 수도권에 거느리고 있습니다만 그런 서구에서 보는 그런 베드타운의 문제를 아주 전형적으로 안고 있지는 않아요. 거꾸로 말하자면 우리 서울은 그만큼 어떻게 보면 난개발이 없고 충분히 계획된 개발이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도시들, 위성도시와 맺는 관계도 복잡합니다. 아주 기능적으로 단순화돼 있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과정은 조금 역사적으로 찬찬히 살펴볼 수밖에 없는데요. 하나하나 따지자면 굉장히 사례 하나하나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역사적인 경위에 의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만, 아주 단순하게 간단하게 정리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과 수원

우선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제일 큰 도시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천과 수원을 들 수 있겠죠. 그런데 인천이나 수원은 원래 서울에 종속된 도시라고 볼 수는 없죠. 서울이 커지면서 거기에서 파생돼서 만들어진 도시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 두 개의 도시는 인천은 역사적으로 따지자면 옛날 조선시대 인천도호부가 있었던 자리인데, 현대 인천의 역사는 사실 개항 이후에 시작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때 서울의 관문 역할이지만 어쨌든 독립적인 항구도시로서 인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인천은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항구로써는 아주 취약한 문제점이 있죠. 조수간만의 차가 너무 크고, 해수면이 너무 낮아서 큰 배가 드나들 수 없습니다.

자연적인 제약

인공적인 독 장치를 하지 않는 이상은. 그래서 항구도시로 크게 성장하기에는 아주 자연환경적인 제약 조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인천의 도시 성장에 처음부터 굉장히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부산과 같은 도시에 비해서 항구도시로 더 크기는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고, 최근에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더라도 인천보다는 아산 이쪽이 더 큰 항만으로 조성되고 있는 이유가 그런 데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울과 근접성이라는, 유리한 점이라면 유리한 점이고 인천의 도시화 과정에서 보면 굉장히 불리한 한계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의 성장 이유

어쨌든 서울과의 근접성이라는 게 인천이 도시로 성장하게 된 제일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어쨌든 그런 항구도시로써의 역할이 있고, 또 최근에는 인천에 국제공항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항공편을 이용한 글로벌 도시 서울의 관문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이라는 도시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에 반면에 수원은 내륙도시인데 아주 유서 깊은 역사 도시이죠. 수원은 특히 잘 아시다시피 지금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화성이 있고, 그 화성이라는 게 정조 때에 일종의 천도 계획을 가지고 서울을 대체하는, 한성을 대체하는 수도로 계획된 도시이지 않습니까? 실패를 했습니다만. 그러면서 계획도시로써의 역사적 유산을 여러 가지 갖고 있고, 개항 이후 일제시기를 거치면서 농업에 가장 모범이 되는 도시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경기도청의 소재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는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제강점기부터 인천과 수원을 잇는 교통편도 일찍 발전했던 것입니다.